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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정언 혹은 법칙, 그리고 다양성의 인정이 서로 부딪힐 때가 많다.
일종의 범위 설정 문제일수도 있으나, 범위 설정이 달라진다고 해서 문제의 본질까지 사라지거나 달라지지는 않는다.


'한국인은 이러이러하다'는 말은 한국인을 이해하는 데 있어 하나의 정보를 줄 수는 있지만, '모든' 한국인이 그러하냐는 질문을 수반할 수 있다. 가끔은 그 '모든' 대신에 '몇 퍼센트'라는 크기를 정해줄 수도 있지만, 그 '가끔'보다 더 많은 경우에 있어 문제는 훨씬 복잡하다.
예를 들어 '한국은 동방예의지국'이라는 말을 '한국인은 예의가 바르다'고 바꾸어 말했을 때 과연 몇 퍼센트의 한국인이 '예의가 바르다'는 범주안에 포함될 수 있는지, 나아가 '예의가 바르다'는 설정 자체, 그 기준은 무엇인지에 대한 한층 더 근본적인 문제제기가 가능하다.

'예의'라는 것이 무엇인지가 충분히 설정되고 전제되었다 하더라도, 또한 '한국인'이라는 집단이 아닌 개인 차원에서 같은 이야기를 하더라도 문제는 남는다. '모든 이'에게 '언제나' 예의바른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그렇다고 해서 '이러저러한 상황에서 대략 40% 정도의 확률로 예의바른 행동을 취하는 사람'이라는 식의 제한 조건, 경계 설정이 적합한 것일까. 아니 그런 설정이 가능하기나 한 것일까.

이럴때 참 편리하게 쓰일 수 있는 것이 '유사성'이다. 같은 것이 아니라 '비슷한 것'. 따라서 조금 다른 점 정도는 너그러이 봐줄 수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비록 '모든'이라는 말은 생략되었거나 의도하지 않았을지라도, 그리고 말하는 이는 '유사성'을 근거로 하고 있더라도 듣는 이는 그것을 '모든'이 내포된 것으로, '동질성'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많은 수의 편견과 선입견이 바로 여기서 시작된다.




이론이라는 것은 곧 '설명'이고, '해석'이다. 중요한 개념은 유사성, 규칙성, 연속성 등이 될터인데, 이런 개념들을 근거로 한 '이론화'가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로 빠지지 않을 '확률'이라는 건 불행히도 그리 높지가 않아 보인다.
결국은 보편성과 특수성의 문제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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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전 은사님과 이야기를 하다 내 글이 길다는 평(?)을 받았다.
보편성 추론, 이론화, 일반화를 너.무. 경계하고 염려한 나머지, 말이 길어진다는 것이다.
100% 동의.

더불어,
가끔은 과감하게, 무모할 정도로 이론을 세우고 주장한 뒤, 반론을 대비해 보완해가는 과정을 거치고, 또 반론에 대한 반론이 여의치 않고 오히려 설득당해버렸을 때는 자신의 주장을 '과감하게' 내던져버릴 수 있는 것도 필요한데(그리고 이것이 바로 성장과정인데), 나에겐 이런 부분이 부족하다고 한다. 그리고 일부는 완벽주의자스런(실제로 얼마나 그러하냐는 차치하고) 내 성격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도 한다. 여러 특수성을 잡아내고 거기서 색다른 보편성을 유추해보는 일은 제법 하는 것 같은데, 그걸 가다듬는 과정에서 보편성이 깨어질 걸 염려한 나머지 너무 특수성에만 매달린다는 평가. 그리고 과정으로서도 결과로서도, 결국은 자신이 세운 보편성을 스스로 깨버리고 백지로 돌려버린다는 것이다.

내가 글을 잘 쓰지 못하는 것도 늘 이런 패턴이다.
나름의 어떤 '주장'(일반화)이 떠올라 관련 자료를 모으기 시작하면, 끝없이 '예외'들이 등장하거나 생각난다. 더러는 이런 특수성들을 '예외'로 밀어버리거나, 아니면 학생다운 '객기'로 무시해버리는 결단성도 있어야 할텐데, 이게 없다보니 좀처럼 예외들을 놓치 못한다. 그래서 글은 자꾸만 삼천포로 빠져나가고, 나중에는 최초의 주장(나름의 이론?)을 스스로 지워버리고 글쓰기를 포기해버린다.

간만에 나 자신을 위해서가 아닌 다른 목적으로 전공관련글을 썼다고 생각했는데, 이것마저 같은 패턴을 유지하고 있다는 걸 선생님은 간파하셨다. 몇년째 같은 자리에서 맴도는 나를 참 많이 질책하신 분인데, 이제는 이런 식으로 하려면 공부를 접어버리고, (지적) 호기심 많은 '그냥' 독서가로 남으라는 극단의 꾸지람까지 더하신다.




울고 싶다.
당분간은 이론의 내용보다, 사람들이 이론을 만드는 '과정' 자체를 더 들여다봐야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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쭈도사
이중적인 병약함... 내가 보는 것은 나에게 상처를 주며, 내가 보지 못한 것은 나를 자책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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